전기차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져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충전요금입니다.
“지금은 휘발유보다 싸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그럴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전기차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합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충전요금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시적 할인 제도가 끝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도 늘었죠. 그렇다면 앞으로 충전요금은 얼마나 오를까요? 또, 오르더라도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할까요? 이 글에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 충전요금, 어떻게 변해왔나
전기차 보급 초기, 정부는 충전요금을 대폭 할인해줬습니다.
당시에는 전기차 인프라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충전요금까지 비싸다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완속 충전 기준으로 kWh당 100원대에 불과했습니다. 내연기관차 대비 연료비가 1/5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덕분에 초창기 전기차 오너들은 충전요금 부담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시적 할인 제도가 종료되면서 충전요금은 현실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완속 충전이 kWh당 300원 안팎, 급속 충전은 400~500원 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기름값이 리터당 1,700원이라고 할 때, 전기차는 여전히 km당 연료비가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앞으로 요금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그렇다면 앞으로 충전요금은 계속 오를까요? 안타깝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가 정답입니다.
첫째, 전기요금 인상 압력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기요금을 원가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전력 생산 비용도 높아집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전기차 충전요금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입니다.
충전소가 늘어나면서 운영비도 늘고 있습니다. 기계 고장 수리, 부품 교체, IT 시스템 운영 등 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초급속 충전기는 설치비만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가 내는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민간 사업자의 수익성입니다.
초창기에는 정부 지원으로 충전소가 깔렸지만, 앞으로는 민간 사업자가 운영을 맡게 됩니다. 민간 기업은 적자를 보면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으니,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소비자는 ‘결국 전기차도 비싸질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충전요금이 올라가도 전기차가 유리한 이유
충전요금이 오른다고 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내연기관차와의 비교입니다.
앞서 말했듯 기름값이 리터당 1,700원일 때, 내연기관차로 1만 km를 주행하면 150만 원 이상이 듭니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요금이 올라도 50만~60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요금이 2배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차이가 큽니다.
둘째, 다양한 충전 옵션입니다.
공용 충전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아파트나 집에 설치한 개인 완속 충전기를 쓰면 kWh당 150원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면 사실상 ‘공짜 충전’도 가능하죠.
셋째, 충전 시간을 생활 속으로 녹일 수 있음입니다.
기름은 반드시 주유소에 들러야 하지만, 전기는 집·회사·마트·카페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 지인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1시간 동안 무료 충전을 하고, 카페에 앉아 일하는 동안 차를 꽂아둔다고 합니다. 충전이 곧 ‘시간 절약’이 되는 셈입니다.
결국 전기차의 매력은 단순히 “요금이 싸다”를 넘어 “생활에 맞게 충전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충전요금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대적 유리함’입니다.
기름값도 변동성이 크고, 관리비·소모품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기차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가정용 충전·재생에너지 연계가 늘어나면 소비자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요금이 오르는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