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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겨울철 주행거리, 정말 반토막 날까?

by tgvision 2025. 9. 5.

이번 글에서는 겨울철 전기차 주해 억 리 감소의 원인과 실제 체감차이, 그리고 소비자들이 취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생활 속 사례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전기차 겨울철 주행거리, 정말 반토막 날까?
전기차 겨울철 주행거리, 정말 반토막 날까?

 

배터리와 한파, 주행거리를 줄이는 주범들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첫 번째 이유는 배터리 화학 특성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낮은 기온에서 전자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출력과 효율이 동시에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똑같은 양의 전기를 저장하고 있어도 추울 때는 꺼내 쓸 수 있는 양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난방 에너지 소모입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별도의 전기를 사용해 히터를 돌려야 합니다. 이때 배터리 전력의 상당 부분이 난방에 쓰이면서 실제 주행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줄어듭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전기차를 타는 한 직장인은 여름철 400km 이상 달리던 차량이 겨울에는 280km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강원도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겨울철 난방을 계속 켜야 하다 보니 하루에 충전 횟수가 1.5배로 늘었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즉, ‘반토막’이라는 표현은 과장이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난방을 많이 쓰는 환경에서는 20~40% 주행거리 감소가 현실적으로 나타납니다.

 

체감 차이는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가 모든 운전자에게 똑같이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변수는 운행 패턴과 충전 환경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30km 정도만 주행하는 도심형 운전자라면, 주행거리가 400km에서 280km로 줄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충전해도 충분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문제는 장거리 주행이 잦은 경우입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하루에 200km 이상 달리는 경우라면, 겨울철에는 중간 충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충전소 혼잡 상황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전기차로 이동하는 가족 여행객은 여름철에는 중간 충전 없이 편하게 도착했지만, 겨울에는 중간에 급속 충전을 한 번 더 해야 했다고 합니다. 충전 시간 30분이 여행 일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겨울엔 확실히 불편하다”는 체감을 남겼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충전 방식입니다. 자택에서 완속 충전을 이용해 항상 80~90% 충전 상태로 출발할 수 있는 사람과, 외부 급속 충전에만 의존해야 하는 사람은 체감 차이가 큽니다. 후자의 경우 겨울철에는 ‘충전 스트레스’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대처 방법들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는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운전자가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전 예열 기능 활용입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스마트폰 앱이나 예약 기능을 통해 차량을 미리 예열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에서 예열을 하면 배터리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따뜻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어, 초기 주행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히터 대신 열선·히트펌프 활용입니다. 일반 히터는 전력 소모가 큰 반면, 시트 열선이나 스티어링 휠 열선은 훨씬 효율적입니다. 또한 최근 전기차에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기존 히터 대비 전력 소모를 30~40% 줄일 수 있습니다. 히트펌프가 장착된 차량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폭이 더 적습니다.

셋째, 충전 습관 관리입니다. 겨울철에는 배터리를 자주 깊게 방전시키기보다는, 20~80% 구간에서 자주 충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성능 저하를 방지하고, 항상 여유 있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넷째, 겨울 전용 주행 계획 세우기입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경우, 여름과 동일한 경로로 계획하기보다는 중간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로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겨울철 추천 충전 경로와 시간대를 공유하며 ‘겨울 주행 노하우’를 나누기도 합니다.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는 분명 줄어듭니다. 그러나 ‘반토막’이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20~40% 정도의 감소가 나타나며, 운전자의 생활 패턴과 관리 방법에 따라 체감 차이는 크게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성을 알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미리 예열을 하고, 히터 대신 효율적인 난방 장치를 활용하며, 충전 습관을 관리하면 겨울철에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겨울철 주행거리 문제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기보다, 계절적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 하나의 과제에 가깝습니다. 마치 내연기관차가 겨울철 시동 문제나 연비 하락을 관리해 왔던 것처럼, 전기차도 새로운 방식의 관리가 필요한 것이죠.

당신이 전기차를 고민하고 있다면, 겨울철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기차를 포기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관리법을 익히고 적응한다면, 사계절 내내 전기차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