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븐 없이 만드는 치킨 크림 파스타

by tgvision 2025. 10. 13.

서양식 요리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깊은 풍미를 내는 메뉴가 크림 파스타다. 특히 부드러운 닭가슴살을 더하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이번에는 오븐이나 특별한 조리도구 없이, 팬 하나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치킨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본다. 재료 손질부터 소스 농도 조절, 닭가슴살의 촉촉함을 유지하는 비법까지 단계별로 살펴본다.

 

오븐 없이 만드는 치킨 크림 파스타
오븐 없이 만드는 치킨 크림 파스타

닭가슴살 준비와 기본 밑간

치킨 크림 파스타의 핵심은 닭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게 조리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닭가슴살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조리 전에 충분한 밑간과 휴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닭가슴살 2 덩이를 얇게 썰어 준비한다. 썰 때는 결을 따라 자르지 말고 결을 반대로 자르면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썰어둔 고기에 소금 반 티스푼, 후추 약간, 올리브유 한 큰 술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여기에 우유를 반 컵 정도 부어 냉장고에서 20분간 재워둔다. 우유 속 단백질이 닭의 질긴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닭이 쉽게 마르고 소스와 따로 놀게 된다. 밑간 후 꺼낸 닭은 키친타월로 수분을 가볍게 닦아내고 팬을 중불로 예열한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가슴살을 앞뒤로 1분 30초씩 굽는다. 완전히 익히지 않아도 된다. 겉면이 살짝 노릇해질 정도로만 익혀두고, 이후 소스와 함께 다시 조리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팬의 열 조절이다. 불이 너무 세면 닭 표면이 타고 속은 덜 익는다. 반대로 약불에서 오래 익히면 수분이 빠져 퍽퍽해진다. 중불에서 짧게 굽는 것이 가장 좋다. 구운 닭은 잠시 덜어내 휴지 시켜 두면 육즙이 안으로 스며들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크림소스 만들기와 파스타 면 준비

닭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크림소스를 만든다. 이 소스는 요리의 전체 맛을 좌우한다. 재료는 버터 한 큰 술,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한 티스푼, 우유 한 컵, 생크림 반 컵, 그리고 파르메산 치즈 가루 약간이다.

팬에 버터를 녹이고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낸 후, 양파를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우유를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생크림을 넣고 불을 낮춘다. 젓지 않으면 우유가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나무주걱으로 바닥을 긁으며 계속 저어준다. 5분쯤 지나면 소스가 걸쭉해지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농도 조절이다. 너무 묽으면 면이 소스를 흡수하지 못하고, 너무 진하면 식감이 무거워진다. 숟가락으로 떠서 떨어질 때 천천히 흐르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살짝 맞추고, 치즈 가루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이제 면을 준비한다. 생면을 사용하면 식감이 부드럽고 조리 시간이 짧다. 건면을 사용할 경우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을 넣고 8분간 삶는다. 삶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하고 올리브유를 한 방울 두르면 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삶은 면을 크림소스에 바로 넣으면 훨씬 잘 어우러진다. 이때 면의 전분이 소스에 섞여 더욱 농후한 맛을 낸다. 소스가 너무 묽으면 약불에서 1~2분 더 졸이고, 너무 되면 우유를 조금씩 추가해 농도를 맞춘다.

소스에 미리 구워둔 닭가슴살을 넣고, 약불로 3분간 천천히 끓인다. 닭이 크림소스를 머금으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한다. 모든 재료가 고르게 섞이면 불을 끄고 잠시 식히며 풍미를 가라앉힌다.

마무리 플레이팅과 풍미 살리기

이제 완성 단계다. 접시에 파스타를 돌돌 말아 담고, 위에 닭가슴살 조각을 고르게 올린다. 남은 크림소스를 위에 넉넉히 끼얹어 윤기를 더한다. 그 위에 파르메산 치즈 가루를 살짝 뿌리고, 마지막으로 올리브유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고급 레스토랑 같은 비주얼이 완성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스타의 온도다.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내면 크림이 분리되고, 너무 식으면 점도가 떨어진다. 불을 끄고 1~2분 정도 둔 뒤 내면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추가로 파슬리나 바질 잎을 곁들이면 색감이 살아나고 풍미가 한층 올라간다. 신선한 허브는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크림의 느끼함을 줄여준다. 만약 바질이 없다면 살짝 데친 시금치를 곁들여도 좋다.

이때 소스를 아예 따로 담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접시 위에는 면과 닭가슴살만 올리고, 따뜻한 크림소스를 작은 그릇에 담아 곁들이면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먹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소스를 조절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만약 가족 식사로 낸다면, 큰 접시에 한꺼번에 담아내도 좋다. 크림소스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 접시를 미리 따뜻한 물에 데워두면 끝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완성도를 높인다.

 

요리 후 느낀 점

 

이번 치킨 크림 파스타는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는 조리 과정마다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다. 특히 닭가슴살의 수분을 지키는 과정이 전체 맛의 균형을 결정지었다. 미리 우유에 재워두는 방법만으로도 부드러움이 확연히 달라졌다.

소스를 만들 때 불의 세기를 조절하며 천천히 농도를 맞추는 과정이 집중력을 요했지만, 그만큼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크림소스는 부드럽고 닭가슴살은 촉촉했다. 면을 한입 먹을 때마다 크림과 고기의 풍미가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였다.

이 요리의 장점은 팬 하나로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거지가 간단하고, 재료도 복잡하지 않아 평일 저녁에도 손쉽게 시도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먹을 때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덕분에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요리를 끝내고 식탁에 앉았을 때, 직접 만든 음식이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외식보다 컸다. 오븐이 없어도, 복잡한 도구가 없어도 충분히 풍성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크림 파스타는 반복할수록 자신만의 비율을 찾아가는 요리다. 다음에는 버섯과 베이컨을 더해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요리를 통해 배우는 건 맛뿐만 아니라, 정성과 기다림의 가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